나는 화장을 하지 않는다. 하는 건 답답하고 지우는 건 귀찮다. 이만저만해서 눈썹 문신은 해볼까? 고민한다. 그 덕에 손바닥보다 작은 파우치에 작은 선스틱, 작은 바세린, 아로마 오일이면 필요한 건 끝이다. 대신 다른 게 가방에 한 가득 들어있다.

가능하면 '가진 걸 끝까지 쓰면 버리고 새 거 사기'를 하는 중이다. 바세린은 아무리 작아도 떨어 질 생각을 안 하고 선스틱은 오늘 끝났다. 다 쓴게 아니라 끝났다. 다이소 더마블록 마일드 선스틱 16g 이었다.

사실 살 때부터 용량에 비해 플라스틱 너무 많이 나오는 거 아닐까? 튜브형 선크림이랑 비교하면 뭐가 더 낫나. 친환경 용기에 담긴 선크림을 사야하지 않을까? - 해외 브랜드 구매해 본 경험 있음 - 그런데 해외구매를 하면 여기까지 배송하면서 생기는 쓰레기들은? 국내 브랜드를 사야하나? 선크림에 많은 돈을 쓸 생각은 없는데. 그냥 쉽게 팍팍 쓰고 싶지. 이런 고민 끝에 아, 모르겠다. 가지고 다니기 편하게 최대한 작은 거 쓰자. 하고 요즘 화장품이 팡팡 나오고 있는 다이소에서 선스틱을 골랐다. 전혀 생각도 안 해본 문제가 발생 할 줄은 몰랐다.
얼굴에 선스틱을 문지르는데 드르륵- 긁히는 느낌. 선스틱을 고정하는 투명한 플라스틱이 얼굴을 긁었다. 그 안에 선스틱이 아직 많이 들어있는데! 이럴 수가! 16g이라는게 얼마나 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많이 남는 거 아냐? 바로 구글링을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나 같은 고민을 하더라. '선스틱 끝까지 쓰려면 어떻게 해야해요????'
방법은 크게 2가지
- 용기 입구를 칼이나 가위로 잘라내서 남은 선스틱이 더 드러나게 한 후 사용한다.
- 스파출러 등으로 남은 선스틱을 퍼서 사용한다.
내 선스틱은 케이스를 잘라내도 쓸 수 없을 게 뻔 했다. - 이미 내부 용기에 담겨 있으니까. 그것까지 자르면 선스틱을 그냥 부수는게 된다 - 그렇다고 스파출러로 퍼서 쓰는 건.. 불편하고 내키지 않아서 그냥 잘라보기로 했다. 자르고 밀어내니까 짜잔- 이렇게 되었습니다.


#산호초 #선크림을 검색해보고 비프루브 마린 무기자차 마일드 선크림이나 모이스처 글로우 선젤 중 하나를 사기로 했다. 선 스틱은 아웃.
결국 다이소를 버리지는 못했고요. 가성비도 있지만 접근성이 넘사다. 선크림이 산호초를 죽인다는 건 알고 있었다. 그래서 친환경 선크림을 쓰던 시절도 있었던 거다. - 이 친환경이라는 키워드에 생각도 많고 할 말도 많다... 쉽지가 않아서 그냥 쉽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. - 비프루브는 옥시벤존, 옥티노세이드 성분을 배제했다니까 눈감고 믿어보려구. 속은 거면 어쩔 수 없다. 논문이랑 성분표 비교해 볼 자신이 없다.
비프루프 너는 가위질 해서 바닥까지 싹싹 긁어 써줄게.